기고

도시는 연결이다

2025-06-23 13:00:03 게재

자연·사람·기술의 유기적 상호작용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의 도시 지향도시는 발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과거 도시에 모인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움직였다. 단절과 외로움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도시는 기술의 혁신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 나아가 자연과 기술, 그리고 인간이 상호 연결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동대문구는 600년 역사의 도시지만 최근 20여년 간의 정체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도시의 발전과 혁신보다 ‘꽃의 도시’를 비전으로 삼은 것은 ‘꽃’이 희망과 치유의 강력한 매개이기 때문이다.

지식의 꽃밭, 청량 꿈 숲, 중랑천 튤립・장미 정원 등은 주민에게 밖으로 나와 자연과 교감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지역 커뮤니티가 살아나고 교류의 장이 되는 정원이 살아남으로써 주민의 얼굴에도 생동감이 살아난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얼굴빛이 바뀌면 도시에 활력이 돈다. ‘꽃의 도시’는 동대문구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도시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탄소중립도시’는 도시 발전의 방향

주민이 깨어난 도시는 발전의 가능성을 높인다. 그리고 미래의 도시는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며,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동대문구의 ‘탄소중립도시’는 도시 발전의 방향이다. 2025년 12월 전농동 691-3번지에 착공될 서울시립도서관은 Zero-Energy(제로-에너지) 건축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건물이 바뀌면 도시도 바뀐다.

더불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두고 탄소중립의 실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중립도시를 구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민의 참여와 연결이다.

‘탄소Talks동대문’은 주민의 손으로 기후 위기 극복 이야기를 만들자는 뜻으로 전통시장, 봉제 업체, 종교단체를 비롯해 공동주택 등을 회원으로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과의 연결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성장을 뜻한다.

그럼에도 도시는 안전하고 쾌적하지 않다면 삶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스마트미래 도시’를 향하는 동대문구에서도 최첨단 기술이 교통・안전・환경・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독거어르신의 건강관리부터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위한 교통관리, 스마트 센서를 통한 에너지 사용 최적화 등이 그 대표적 예다.

기술 중심의 스마트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 관점의 ‘연결’이다.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이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라도 주민의 삶과 밀접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기술이 주민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소통과 공감·공존의 기반이 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미래 도시’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수많은 건물과 도로의 집합체만으로는 도시라 할 수 없다. 도시의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모습이다. 도시의 본질은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연결 통해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동대문구

주민이 자연과 연결되고, 기술과 결합하며 서로 공감할 때 도시는 비로소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담아낸 진정한 의미의 완성형 공간이 된다. 이 연결의 힘을 통해 동대문구는 미래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