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급 불균형 선제대응 필요”
건산연 하반기 부동산 진단
3기신도시 등 조기 공급
건설수주 222.1조 전망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착공‧입주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 조기공급, 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DSR) 탄력 적용을 통해 공급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4일 ‘2025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인허가 실적은 전년대비 약 20% 감소했다. 착공은 민간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완화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최대치에 근접했지만 지방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역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2025년 14만 가구에서 2026년 10만 가구로 급감할 전망이어서 공급공백에 따른 가격불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환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에는 공급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수도권과 지방 간 회복 양상이 분화됐으며 전세에서 월세로의 구조전환이 뚜렷해지는 등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가속화됐다”며 “하반기에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건산연은 공급 정상화와 지역 균형을 위한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김 위원은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의 조기 공급, 민간사업성 제고, 금융접근성 강화, 지방 정주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실효성 있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정책 신뢰 회복과 수요 맞춤형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건설경기와 관련해선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222조1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다만 물가상승 효과를 고려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국정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반기부터 미뤄졌던 수주가 재개되고, 금리하락과 건설경기 부양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반기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건설투자는 전년보다 5.3% 감소한 274조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의 건설수주 급감과 건축착공 감소 영향 등으로 하반기에도 침체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