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도 활용가능한 수열에너지 확대 본격화
데이터센터에 도입 시 국고 지원
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도입 확대가 본격화한다. 최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냉방)나 대규모 도심 건축물(냉난방)에 수열에너지를 도입하는 경우 설치비 일부를 국고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간직한 열을 히트펌트 등을 사용해 변환시켜 얻는 에너지다. 물의 온도에너지를 이용해 건물 내의 열을 수자원으로 방출하고 난방시에는 수자원으로부터 열을 취득해 실내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잠재량은 연간 약 10GW에 달한다.
25일 김효정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수열에너지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을 이용해 열에너지를 생산하므로 도심 지역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라며 “수열 산업이 탄소중립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지원 및 민간 협력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열에너지는 기존 냉·난방 설비 대비 소비에너지를 약 3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도심 건축물에 대용량의 냉·난방 공급이 가능해 지역 분산에너지로서의 활용성이 높고 탄소 배출 저감 및 도시열섬현상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경우 수열에너지를 활용 중이다. 전체 냉·난방의 약 10%를 충당(설비용량 10MW) 한다.
하천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는 캐나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는 활성화한지 오래다. 캐나다 엔웨이브(Enwave)사의 ‘딥 레이크 워터 쿨링 시스템(Deep Lake Water Cooling System)’은 연평균 4℃의 온타리오 호수 심층 원수를 정수장에서 정수처리 열에너지로 냉방에 활용한 뒤 식수로 공급한다. 약 150개 빌딩이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에너지인 7만5000RT를 생산한다. 종전 냉방시설에 비해 전력사용량을 최대 90% 줄였다는 게 강점이다.
환경부는 2022년부터 한국무역센터 등 10곳에 수열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해왔다. 환경부 측은 “산업계와 학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수열에너지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하천수로 한정된 수열원 범위 확대가 필요했다”며 “재생열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와 함께 재생열에너지 생산자를 위한 지원 정책 등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서울역 서울비즈센터에서 산업계와 함께하는 수열 산업 활성화 토론회를 연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