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시의회, 또 다시 정면충돌

2025-06-26 13:00:01 게재

정당간 갈등이 배경

선거 1년 앞두고 긴장

세종시와 시의회가 예산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투쟁까지 벌였던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충돌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강 수변 상가번영회 등으로 구성된 ‘세종 빛축제 시민추진단’은 25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추진단이 자체 진행한 빛축제 성과를 시의원들도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올해 예산을 100% 삭감했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빛축제 예산을 삭감한 것은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의 정치적 횡포라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빛축제를 자체적으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진단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는 최근 세종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1차 추경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집행부가 편성한 빛축제 예산 4억원을 모두 삭감해서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에도 빛축제 예산 6억원을 모두 삭감했고 당시 추진단은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긋지긋하다”며 시의회를 비판했고, 세종시의회는 빛축제에 대해 “시 재정이 어려운데도 특색없는 보여주기식 행사를 또 강행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지역에선 이들 마찰의 배경을 정당간 갈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반면 세종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자칫 올해 최악의 충돌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야는 해수부 부산 이전 등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이 너무 진영논리로 치닫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전시는 상생의 길을 찾고 있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지역현안들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주요사업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반면 대전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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