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역동적인 산업거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고금리와 공급망 불안, 세계경기 둔화 등으로 산업현장이 흔들리고 있다. 민간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 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광양경자청)은 그 해답을 만드는 공간이다. 광양경자청장으로 부임한 지 9개월째를 맞고 있다. 그간 산업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뛰며 확인한 것은 이 지역이 가진 확고한 성장 잠재력과 국가경제를 선도할 입지·산업적 가치였다.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일, 그 전환의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
지정 21주년을 맞이한 이 지역은 산업과 주거, 관광이 공존하는 구조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신성장산업 투자유치에 있다. 광양만권은 최근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물류 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율촌산단에는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소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이차전지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황금산단에는 4000억원 규모 전남클라우드데이터센터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 플로우케이, CIS케미칼 등 정밀소재·에너지 기업들의 본격적인 사업도 펼쳐지고 있다.
신성장산업 투자유치에 전력
광양경자청은 실질적인 기업 유치를 목표로 투자환경 개선과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풍산단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해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고, 황금산단은 연내 산업용지 공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여수시와 협력 중인 율촌Ⅱ산단, 하동 대송산단 역시 원활한 기업 입주를 위해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정주 기반이 필수적이다. 신대배후단지와 선월하이파크에 약 1만70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교육 의료 생활 인프라 확충도 병행 중이다. 해양관광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화양복합관광단지에는 세계 최장 길이 206m 길이의 루프탑 수영장을 포함한 콘도와 27홀 골프장이 조성 중이다. 또 국내 유일의 섬 복합 휴양지인 경도해양관광단지는 진입도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광양경자청은 30개 기업 유치, 2조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130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전방위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 산업별 맞춤형 홍보(IR), 실수요 기업 발굴 등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는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정책 등 국제정세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광양경자청 투자유치단은 이미 일본 도쿄·오사카, 영국과 독일, 중국 상하이·항저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수라바야 등 주요 경제권을 직접 찾아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들과의 협력 기반을 하나씩 넓혀가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 회복과 재도약 기반 될 것
광양만권은 이제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기업이 성장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지역이 경제 활력을 되찾는 복합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저성장과 불확실성의 고비에 서 있다. 그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 현장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늘 그랬듯이 대한민국 산업의 회복과 재도약을 이끄는 선봉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