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식자재 이커머스’ 호황
PC방·캠핑장·교회 식자재오픈마켓 이용 급증
고물가 장기화로 식자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식당뿐 아니라 PC방, 교회, 캠핑장 사업자까지 식자재 오픈마켓으로 몰려들고 있다. 알뜰 구매 열풍이 외식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은 “최근 식당 외 다양한 업종 사업자 회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PC방 380개 , 교회 640곳, 어린이집 273곳이 식봄 회원일 정도다.
식봄에 따르면 PC방은 돈까스와 만두 치킨 같은 인기 간편식을 구매하고 있다. 교회는 예배 후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나 행사용 대용량 식자재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또 캠핑장(121곳) 사업자들은 바비큐용 고기 채소 라면 음료 등을 구매한다. 노래방(159곳)은 안주용 냉동식품과 건어물류를 대량으로 주문하는 등 업종별 특성에 맞춘 구매 패턴이 뚜렷하다. 식봄은 실내 골프장 회원도 257곳에 달한다.
식봄 측은 “최근엔 고시원 회원이 급증했다”면서 “고시원(82곳)은 입주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쌀과 김치 같은 기본 식자재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이들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는 어린이집(273곳)과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텔(134곳) 등 의외 업종에서 식자재 오픈마켓을 식봄을 이용하고 있다. 식봄 측은 80만개로 추산되는 외식업체 중 25%에 달하는 20만곳을 회원으로 확보했다.
고물가 탓에 비외식업종이 또 다른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 5만개 교회, 2만5000개 노래방, 8000개 PC방 등 잠재 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식봄 관계자는 “온라인 오픈마켓이 가격도 저렴하고 배달도 정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당이 아닌 다양한 사업주들이 식자재 오픈마켓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