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무늬로 경로당 회계처리·시설관리

2025-06-30 13:00:08 게재

양천구 수기처리 대신

‘인공지능 마을살림이’

서울 양천구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정보무늬(QR코드)로 회계나 자산 등 운영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양천구는 수기 처리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모바일 시스템’을 7월부터 전체 경로당에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로당 모바일 시스템은 ‘인공지능 마을살림이(e)’다. 회계 자산 시설관리 등 노년층에게는 특히 복잡한 경로당 운영 업무를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간편하게 바꿨다. 정보무늬를 통해 복잡한 과정 없이 운영체계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기재 구청장이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앞서 지난해 10개 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지정하고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중앙우수제안 공모’에서 장관상을 수상해 효용성을 입증했다. 구는 안정성 검증과 사용자 교육 등을 거쳐 7월부터 156개 경로당 전체로 확대해 본격화한다.

마을살림이를 이용하면 운영비 지출 등 관련 서류를 동주민센터에 직접 제출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영수증을 휴대전화로 찍어 등록하면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바로 확인하고 정산할 수 있다. 행정·조달 시스템과 연계돼 있어 물품 관리 정확성도 높아졌다.

구는 “내구연한이 지난 냉장고 텔레비전 등 교체 신청도 간편하다”며 “보수·수리가 필요한 시설과 물품을 선택하고 사진을 첨부하면 자동 접수된다”고 설명했다.

운영진뿐 아니라 일반 회원도 마을살림이를 통해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에서 운영하는 문화 강좌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공지사항과 운영비 사용내역 등 확인도 가능하다. 구는 큰 글씨로 제작한 홍보전단을 배부하고 ‘정보무늬 매니저’ 20명을 경로당에 순환 배치해 주민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단순히 행정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해지도록 돕고 이를 통해 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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