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출신 산업장관 후보, 에너지정책 관심

2025-06-30 13:00:11 게재

친환경·에너지안보 강조

환경부에 흡수설 촉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김정관(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되면서 새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9일 내정소감문에서 “그린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등에 정책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친환경에너지 확대와 에너지안보 강화를 해결과제로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나아가야 하지만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3.6%에 이르는 등 에너지안보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너지수입액만 1612억달러(약 219조원)에 달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출신이 산업부 장관후보로 지명된 사실만으로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솔루션 신사업으로 재생에너지(해상풍력)와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형원전 주기기·계측제어설비, 복합화력 기자재도 생산한다.

김 후보자가 말한 친환경에너지와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을 두루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이전 정부에선 사라져갈 에너지원으로 취급받던 가스발전을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실현을 위한 브릿지 연료로 적극 활용할지 관심이다.

김 후보자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총괄 사장·부사장으로 일할 당시 가스터빈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상반된 입장이 공존한다. 한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론자인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를 지명한 건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은 균형있는 에너지믹스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면 “무게감으로 볼 때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산업부에 있던 에너지부문이 환경부로 흡수돼 기후에너지부로 재편되는 과정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자는 “어떤 조직개편 결과가 나오든 산업과 통상 그리고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협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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