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예방부터 재활’ 한곳에서

2025-07-01 13:00:19 게재

강남구·서울성모병원 협약

보건소 안에 통합지원센터

서울 강남구가 각종 중독 예방부터 재활까지 한곳에서 지원한다. 강남구는 지난 6월 30일 삼성동 구청에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운영을 위한 민간위탁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중독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전국 청소년 도박 위험군 비율은 지난 2020년 2.4%에서 지난 2022년 4.8%로 상승했고 강남구 청소년심리지원센터 이용자 4명 중 1명은 미디어 과의존 등 중독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마약류 112신고 건수와 의료용 마약류 취급 업소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가장 많다.

이처럼 다양한 유형의 중독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강남권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대응할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내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3곳 있지만 모두 강북권에 쏠려 있다.

강남구는 지역 맞춤형 중독관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센터 설립을 추진해 왔다. 공개모집과 민간위탁심사위원회를 통해 관련 전문 지식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서울성모병원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강남구가 서울성모병원과 협약을 맺고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사진 강남구 제공

센터는 오는 10월 강남구보건소 5층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구는 총 2억4000여만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9월까지 설치 공사를 시작한다.

서울 성모병원이 3년간 운영을 맡는다. 전문 인력 총 6명을 배치해 중독문제 조기 발견과 개입, 중독자 상담·치료와 재활·사회복귀 지원 등을 담당한다. 중독자 가족 지원과 중독 폐해 예방교육, 지역사회 연계사업 등도 수행한다.

강남구 주민은 물론 중독 문제를 겪는 당사자와 가족 모두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알코올부터 마약류나 도박 디지털 등 중독 유형에는 제한이 없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은 유흥업소 학원 등 마약 노출 환경과 중독 고위험 요소가 많은 지역이지만 지금까지 전문적인 대응 기관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중독 예방부터 재활까지 안전망을 갖춘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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