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승절에 이 대통령 초청? 대통령실 “한·중 소통 중”

2025-07-02 17:31:49 게재

“APEC 매개로 양국 관계 발전 공감”

‘친중 논란’ 부각될라 신중한 입장

박근혜 전 대통령 2015년 참석 전례

중국이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2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의 중국 9·3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는 한중 간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에 있다”며 참석 가능성을 아예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외교채널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니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을 매개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을 토대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언론은 중국 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이 가능한지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대통령실은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다면 ‘친중 논란’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협력을 기본 축으로 하되 주변국과 척 지지 않는 외교를 하겠다는 기조를 유지중이다.

한국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오른 바 있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 한국은 물론 다른 서방 국가 정상들도 초청 대상에 올려놓고 의사를 타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초청 방침을 굳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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