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코올 맥주, 식당에서도 뜬다

2025-07-04 13:00:02 게재

오비맥주 카스 0.0 호가든 0.0 등

지난해부터 주류도매업자도 취급

이제는 일반 식당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된 논알코올 맥주. 보통 ‘0.0’ ‘제로’ 와 같은 수식어를 달고 나오는 제품들이다. ‘논알코올’이라고도 하고 ‘무알코올’로 불리기도 하고 국산·수입 브랜드별 제품도 다양하다.

지난해 5월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논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 전까지는 논알코올 음료는 마트나 온라인 채널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이제는 일반 식당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진 만큼,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음식에 곁들여 논알코올 음료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카스 논알코올 제품. 사진 오비맥주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논알코올과 비알코올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보통 0.05% 미만 미량 알코올이 검출되는 제품이다. 오비맥주 ‘카스 0.0’ ‘호가든 0.0’, ‘하이네켄 0.0’, ‘기네스 0.0’ 등이 논알코올 제품에 속한다. 무알코올은 알코올이 아예 없는 제품이다.

무알코올 대표 제품 중에서는 하이트 제로, 클라우드 제로 등이 있다.

알코올 함량의 차이는 왜 발생할까. ‘논알코올’(비알코올)은 맥주와 동일한 발효 및 제조과정을 거쳐 맥주를 만든 후 알코올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극미량 알코올이 남는 것이다.

카스 0.0, 하이네켄 0.0 등 논알코올은 맥주 제조사에서 제품을 만들어서 알코올을 제거한다.

무알코올은 탄산 음료를 만드는 방식과 유사하다. 음료에 맥주와 비슷한 향을 첨가해 만드는 방식으로 ‘맥주맛 음료’로 보면 된다.

그럼 논알코올 음료에 들었다는 알코올함량(ABV) 0.05% 미만 수준의 알코올은 어떤 의미일까. 된장 간장 고추장에도 미량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발효식품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조 방식과 주정 첨가 여부에 따라 조사 샘플별로 차이를 보였지만 된장에는 0.45%, 간장은 1.11%, 고추장은 1.39%의 알코올이 평균적으로 검출되었다.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비맥주에서도 지난해 식당·주점을 타깃한 ‘카스 0.0’ 및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본격적인 확대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 또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2년 만에 55.2% 성장한 가운데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논알코올 음료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가 시작된 만큼, 소비자들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음주 트렌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건전한 음용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