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기온 역대 최고 경신
서울 4년 연속 6월 열대야
6월 전국 평균 기온은 22.9℃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2025년 6월 기후특성’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6월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더웠던 지난해 6월 22.7℃보다 0.2℃ 높았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동쪽 고기압 발달로 남서풍이 주로 불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됐다”며 “특히 6월 말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폭염과 열대야도 기승을 부렸다. 6월 전국 폭염일수는 2.0일, 열대야일수는 0.8일로 모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6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이례적 현상을 보였다. 열대야는 밤사이(18:01~다음날 09:00)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6월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시작된 이후 19일에는 대전·대구·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6월 29일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며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6월 전국 강수량은 187.4 mm로 평년(148.2 mm) 대비 126.6% 수준으로 많았다. 강수일수는 10.5일로 평년(9.9일)과 비슷했다. 강원영동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4월 하순부터 기상가뭄이 이어지는 중이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일부 경기도와 △강원동해안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동부 35℃ 내외)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습도 약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 증가 혹은 감소함에 따라 체감하는 온도가 약 1℃ 증가 혹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4일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9~22℃, 최고 26~30℃)보다 높겠다”며 “4일 수도권과 강원내륙 및 산지에는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8℃, 낮 최고기온은 29~36℃가 될 전망이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8℃, 낮 최고기온은 30~36℃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6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어 더위 대비가 필요하다”며 “여름철 국지적 집중호우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상정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