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이른 ‘갈등의 시대’ 해법 찾기
교과 연계 적합서 국어 ① 세계시민
“요즘 교과 불문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한다. 특히 국어 교과에선 다양한 글 영상을 읽고 쓰고 말하고 들으며 세계시민 역량을 쌓도록 이끈다. 기자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언론을 창으로 세상을 통찰한다. 사건 사고가 쏟아지지만 정작 우리는 당사자에 공감하지 못하는 구경꾼이라 꼬집는다. 미디어 SNS 속 정보에 숨겨진 정치 젠더 종교 지역의 렌즈를 걷어내고 생각할 힘을 키운다면 또 이를 바탕으로 변화하고 행동한다면 공존하는 국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승우 경북 포항제철중 교사 등 국어 교과 자문 교사단이 ‘고통 구경하는 사회’를 추천하는 이유다.
지은이는 언론이 고통을 다루는 방식과 이를 소비하는 대중을 고찰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례를 통해 사고를 생생하게 접할수록 더 관심을 갖는 대중 조회 수를 위해 처참한 사고 현장을 전달하는 언론 그 사이 소외되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보여줄 수 없는 고통’을 겪는 피해자 끔찍한 영상에 충격과 트라우마를 얻는 대중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사회 갈등은 깊어지고 피해자 고통은 누적됨을 알린다.
동시에 악순환을 벗어날 방법도 모색한다. 고통을 보는 시선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시선의 방향과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 순간의 연민과 동정이 아닌 공적 애도를 제시한 배경이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왜’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무엇을’ 잃었으며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사유하고 고쳐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뉴스를 보는 이유는 결국 세상의 불편한 이면을 상기하고 바꿔나가는 데 있다. 국어 교과를 배우며 언어 역량을 기르는 것 역시 타인의 삶과 가치관을 이해하며 보다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SNS 미디어의 발달은 정보를 더 많이 더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이슈 소비에 가속도를 더한다. 알고리즘은 편리하지만 나와 다른 이의 상황 의견을 외면하거나 아예 그릇됐다고 인식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보기만 했던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진짜 해법을 찾아보자.
정나래·송지연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
※ 추천 도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장영희·샘터), 연을 쫓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현대문학), 홍어 장수 문순득, 조선을 깨우다(홍영희·북스토리), 함께(네드 하틀리·위즈덤하우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송길영·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