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방문진료’ 환자수 2년새 3.4배 급증…“지역 통합돌봄에 환자 요구·만족도 높아”

2025-07-09 10:43:41 게재

돌봄통합지원법과 한의약의 역할 국회 토론회 … “의-한 협진, 민-관, 민-민 연계 활성화로 의료통합체계 구축”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노인 장애인 환자들의 요구와 만족도가 높은 한의약을 통합돌봄체계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인권 포럼(이수진, 남인순, 김윤, 서미화, 전진숙, 백선희 국회의원)과 소병훈, 서영석, 박수현, 임오경, 안도걸, 김상욱, 모경종 국회의원 공동주최와 대한한의사협회 주관으로 ‘초고령사회 통합돌봄의 미래, 돌봄통합지원법과 한의약의 역할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고성규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이 좌장을 맡아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초고령사회와 돌봄 시스템의 위기: 왜 통합돌봄인가?(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 기조발표에 이어 ‘통합돌봄 체계에서 한의약의 역할과 활용방안(김동수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과 ‘현장에서 답을 찾다: 한의약 기반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김범석 부천시한의사회 회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수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통합돌봄(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환자수가 1352명에서 4655명으로 3.4배 이상 늘었다. 진료건수 역시 1만5663건에서 4만420건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실제 통합돌봄(한의 방문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가 있음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한의약이 특히 노인 기능저하와 노인증후군 관리 및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경혈 지압을 활용하여 노쇠의 진행을 예방하고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음 △근감소증에 대한 한의 중재 효과 문헌 21개를 검토한 결과, 한의 중재가 환자의 근력과 신체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됨 △만성통증에 대한 75건의 RCT 분석 결과 침치료는 가짜 침술에 비해 유의미하게 효과적이었으며, 부항은 무치료군에 비해 효과적이라는 국내외 학술논문에 게재된 내용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통합돌봄에서 한의사(한의약)를 활용하면 △한의학적 처치를 원하는 대상자에게 의료선택권 제공 △한의사의 높은 참여율로 돌봄 대상자들의 의료 접근성 향상(특히 의료취약지역) △한의사의 비약물적 중재 직접 시술로 다양한 불편감 해소 및 약물사용 감소(다제약물 문제가 있어 약물을 추가할 수 없는 대상자의 경우 비약물적 중재를 통한 질환 관리 가능) 등의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범석 부천시 한의사회 회장은 부천시의 통합돌봄지원 중 ‘의-한 협진’으로 진행한 방문진료 사업에 대해 환자들의 높은 신뢰도와 요구도, 만족도를 얻었다고 밝혔다. ‘당신의 받은 방문 진료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십니까?’(88.8점), ‘다음에도 필요한 경우 이 방문 진료를 받으시겠습니까?’(91.3점), ‘주변 사람에게 이 방문 진료를 추천하시겠습니까?’(91.3점) 등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의-한 협진을 통해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정기관과 민간 수행기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재가센터, 주간보호, 복지관 등 민간기관 간 연계를 촉진함으로써 환자들의 의료접근성 제고와 상시 건강돌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경민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팀장은 사협 활동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당사자의 욕구를 찾고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며 협업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의한 협진, 민관-민민 연계 등 다양한 형태의 연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다직종 협력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재정적 인센티브 △표준화된 프로토콜 △성과 측정 및 평가를 위한 지표와 방법론에 대한 갖출 것”을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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