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에서 ‘보물찾기’ 할까요
강남구 구립도서관 연계해
주민참여형 독서문화 과정
서울 강남구 구립도서관이 동네 서점과 손잡고 주민 참여형 이색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강남구는 오는 14일부터 ‘동네 서점에 보물 있다!’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포스터 참조).
‘동네 서점…’은 지역 서점이 단순한 책 판매처를 넘어 ‘보물’을 품은 공간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사업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문화와 배움을 위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구는 “동네 서점을 다시 주목함으로써 서점과 도서관을 잇는 독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지역 내 14개 서점이 주민들을 위한 보물찾기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5개 구립도서관이 함께 참여한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서점과 도서관을 오가면서 책은 물론 두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참여자들은 각 서점을 방문해 매장 내에 비치된 ‘강남구 역사’ 문제를 풀게 된다. 서점에서 확인 도장을 받아 가까운 구립도서관에 제출하면 연령대에 맞는 책을 받을 수 있다.
도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청소년과 일반 성인용 총 3종이다. 1인 1권 기준으로 각 100권씩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연령대별 도서는 ‘호호당 산냥이(박보영 씀)’ ‘창밖의 기린(김유경 씀)’ ‘첫여름, 완주(김금희 씀)’로 각각 정했다.
책을 받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도서 선물을 받은 주민들은 1개월 이내에 해당 책을 다 읽고 짧은 독후감이나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구립도서관 통합 누리집에 게시하거나 직접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강남구는 해당 감상문 가운데 우수작을 뽑아 연말에 구청장상을 줄 예정이다.
수상작은 구립도서관 누리집과 도서관 내에서 전시해 주민들과 공유한다. 구는 이 과정을 통해 주민들 독서 경험을 문화자산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치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 통합 누리집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이 있는 지역 서점을 재발견하고,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길 바란다”며 “책을 중심으로 일상과 공간, 관계를 잇는 독서문화가 더욱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의 02-565-6666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