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고 & 금옥여고 2025학년도 1학기 영어 내신 톺아보기
- meditation과 medication, 그리고 converse -
7월 초를 끝으로 각 학교가 1학기 내신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시험은 끝나면 확인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학생이 틀린 문항은 꼭 다시 풀어 보아야 하고, 또 어떤 함정이 오답을 유도했는지 점검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이번 기말고사 시험지를 함께 살펴보며 백암고등학교와 금옥여자고등학교의 최근 영어 내신 동향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두 학교의 공통 사항은 무엇인지,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여름 방학 활용 방안을 제안하겠습니다. 저는 최인규 엉어사관학원의 강사 권정현입니다.
백암과 금옥의 시험 구성과 범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문항 수와 범위만 보면 언뜻 백암의 시험이 훨씬 까다로운 듯 보이나, 이는 각 학교의 지향점이 다를 뿐 난이도 차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각 학교의 객관식 문항 수는 금옥이 더 적습니다. 하지만 문항 수는 적어도 시간을 잡아먹는 변별 문항들이 상대적으로 백암 보다 많고, 각 지문의 길이가 더 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백암은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객관식 25문항 중 10문항이 단어 문제이므로 소요시간이 적고, 시험지의 총 지면이 금옥에 비해 4장 더 적으니, 이는 각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서술형의 경우 백암은 배점이 큰 대신 세부 문항으로 나누어져 있어 부분점수를 얻기 유리하지만, 금옥은 배점이 작은 대신 웬만하면 부분점수를 얻기 힘든 구조입니다.
요약하자면 백암은 철저히 단어 중심, 금옥은 독해 중심의 시험지로 볼 수 있습니다.
상위권은 차치하고, 탄탄한 점수대를 형성하려면 백암과 금옥 모두 풍부한 단어 학습이 필수입니다. 최근 두 학교 모두 학생들의 어휘력을 변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백암은 범위에 이미 단어 부교재를 넣었을 정도로 단어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교재 기반 문항 비율이 전체의 30%(총 11문항)를 넘기 때문에 시험지 1면의 단어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가 안정적인 득점의 핵심입니다. 금옥은 순전히 단어만을 질문하는 문항은 아주 적지만 객관식 보기에서 변칙적인 단어 활용을 구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방학 동안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물론 방학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해야 할 것이 이미 많습니다. 고등학생이 영어에만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방학 중 영어 학습에 하나의 명확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단어 학습이어야 합니다. 다만, 두 학교가 시험에서 요구하는 세부적인 어휘력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각자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먼저 백암 학생이라면 단어 부교재의 다음 범위를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핵심은 단어의 대표 뜻만 공부하는 것이 아닌 단어의 다양한 뜻과 예문을 함께 학습하는 것입니다. 아래는 1학기 기말고사에 출제되었던 문항입니다.
단어의 알맞은 뜻을 골라야 했던 문항으로 정답은 ④입니다. converse의 동사 뜻인 “대화를 나누다”만 알았을 경우 해결하기 까다로울 수 있었던 유형입니다. 이처럼 백암 내신을 위한 어휘 학습은 각 단어의 세부적인 의미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어휘 학습이라도 금옥의 방식은 백암의 것과 달라야 합니다.
금옥 학생도 물론 비슷한 방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어 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연습입니다. 금옥은 학교 프린트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출제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학교에서 강조한 어휘들의 혼동어휘나 유의어, 반의어 학습을 중점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1학기 기말고사 문항의 보기 두 개입니다.
두 문장 모두 독해 문항의 보기로 사용되었습니다. ⓕ 문장의 단어 medication은 정답인 meditation의 혼동어휘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어휘 학습에서 철자를 충분히 익히지 않았거나, 혼동어휘 학습을 배제했을 경우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함정입니다. ⑤ 문장에 restrain은 정답인 facilitate의 반의어입니다. restrain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학교 프린트에서는 facilitate를 사용한 유사 문장이 있었으므로, 유의어, 반의어 학습을 충분히 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문장입니다.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맞이할 여러분을 위해 백암과 금옥의 영어 내신을 돌아봤습니다. 방학 동안 준비 잘 해서 2학기에 원하는 만큼 향상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혹시 더욱 구체적인 학습 방법이나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면, 혹은 여전히 시험 대비의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우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언제나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목동 뒷단지 센트럴프라자
최인규 영어사관학원 권정현 대표 강사
* 백암고 졸업
*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졸업
* 최인규 영어사관학원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