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발전사업권 팔아 1억달러 수익

2025-07-11 13:00:01 게재

태양광부지 모색,,인허가 취득

발전소 착공전 매각 수익화

미국 호주서 100건 이상 진행

삼성물산이 발전사업권 판매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발전소 착공 전까지 사업개발자 역할을 수행한 뒤‘발전사업권’ 이라는 일종의 무형 자산을 판매해 수익화하는 사업 모델이다.

11일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가 확산되면서 2020년 탈석탄을 선언한 후 기존의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정리하고 신재생 개발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년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추진한 1369MW(풍력 1069MW, 태양광 300MW) 규모의 발전단지 전경. 사진 삼성물산 제공
앞서 삼성물산은 2018년 미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0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캐나다 온타리오주 1369MW(메가와트) 규모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수주하고 운영한 경험이 토대가 됐다.

삼성물산의 태양광 프로젝트는 밸류체인 가운데 그린필드(초기) 개발에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착수 시점부터 수익화에 이르기까지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초기에는 상이한 토지 조건, 전력 계통, 환경 영향, 금융·세무 관련 제도 등 다양한 요인과 리스크를 분석해 최적 발전 부지를 선정한다. 이어 인허가 취득을 위해 지역주민과 유관기관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협상과정을 거친다.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 메이저 시장으로 초대형 발전·투자사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격전지 미국에서 현재 100여개 이상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비용량은 20GW(기가와트)가 넘는다.

삼성물산은 현장의 민첩한 소통, 창의적인 문제해결 역량, 끈질긴 협상력을 망라한 상사맨 특유의 ‘종합 능력’을 앞세워 수년에 걸쳐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 개발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수익화 첫해인 2021년 2200만달러의 매각이익을 거둔 뒤 2022년 4800만달러, 2023년 5800만달러, 그리고 2024년 7700만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등 향후 미국내 전력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년간 태양광·ESS 누적 매각이익이 2억달러를 넘어섰다. 나아가 삼성물산은 올해 연간 1억달러의 매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북미 신재생 개발사업의 성공 DNA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2년 호주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한 삼성물산은 2024년 독일에 법인을 세우며 신재생사업 전선을 확대했다. 진출 3년을 맞은 호주에서는 올해 수익화가 기대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전사업권 판매는 생산시설이나 사업장 없이 프로젝트 자체를 개발해 상품화하는 사업 모델로 ‘상사형 제조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과 신재생사업을 양대 축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탄탄한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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