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교섭본부장 “이젠 선택과 결정의 시간”

2025-07-14 13:00:04 게재

한미 관세협상 시한 3주 앞 …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이제 3주일도 남지 않은 시간이 우리에겐 선택과 결정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시점을 당초 예고한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기함에 따라, 앞으로 3주 남은 시간을 가리킨 말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방미 결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을 갖고 “취임 이후 미 상무부장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3차례 만나 논의를 진전시켰다”며 “랜딩존(Landing Zone)을 찾기 위한 협상을 본격화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현재 20여개국들이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다 보니 협상과정 및 결과에 있어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구도가 상호영향을 미치는 복합방정식”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던 유럽연합(EU)에 대해 관세를 기존 20%에서 30%로 올렸고, 당초 25%였던 멕시코·캐나다에 대해서도 각각 30%, 35%로, 일본은 24%에서 25%로 상향했다.

그는 “이처럼 여러 국가들이 협상과정, 그리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생각되는 순간마저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어느 나라도 방심하기 어렵고, 협상이 끝나는 순간이나 협상이 끝난 이후에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여 본부장은 “한국의 첨단산업과 제조업 역량, 양국간 긴밀히 연계된 산업공급망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위한 최고 파트너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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