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카드 본사 압수수색

2025-07-14 13:43:39 게재

‘홈플러스 ABSTB 사기 발행’ 의혹 관련

MBK가 대주주 … 투자자에 손실 전가 규명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카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롯데카드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사전에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인지해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카드대금에 기초한 유동화증권(ABSTB,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알고도 홈플러스의 카드 이용액을 늘려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는 의심을 받는다.

홈플러스는 납품업체 물품을 구매하면서 카드로 대금을 치르고, 이후 소비자에게 판매해 들어온 자금으로 카드 대금을 결제해왔는데 카드사는 홈플러스에서 받을 돈을 담보로 ABSTB를 발행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면 카드 구매 한도를 줄여야 하지만 홈플러스의 롯데카드 이용액은 되려 2023년 1264억원에서 지난해 7953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그만틈 ABSTB 발행규모도 늘어나 피해도 커졌다는 게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모두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홈플러스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롯데카드가 발행한 채권 투자자들은 이달 1일 법무법인 로백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검찰에 롯데카드를 고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최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검토작업을 해왔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구본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