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행복 200% 서대문, 꿈은 현실이 된다

2025-07-16 13:00:00 게재

2022년 7월 1일, 민선 8기 서대문구청장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는 새벽. 필자는 인왕시장에서 상인분들과 함께 청소를 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주신 주민들 앞에서 낙후된 서대문을 빛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3년. 다시 한번 주민들과 마주한 ‘비전 보고회’ 자리에서 꿈이 현실이 되는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서울시와 통계청이 발표한 ‘삶의 만족도’ 조사 결과, 서대문구가 전체 25개 자치구 중 3위를 차지한 것이다. 불과 3년 전 17위에서 무려 14계단이 상승했다. 주민들의 삶이 실제로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생각한다.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106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삶은 죽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것”이라 했다. 필자에게 있어 ‘서대문의 꿈’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반드시 이뤄내야 할 구체적 목표다. 어린이가 안전하고 청년이 숨쉴 수 있으며어르신이 편안한 도시. 누구나 한 번 오면 다시 머무르고 싶은 힐링 도시. 더 나아가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청년 국제도시. 이 모든 비전을 ‘행정’이라는 실천 수단을 통해 현실화하는 것이 서대문구청장으로서 필자의 역할이라 믿는다.

‘삶의 만족도’ 전체 25개 자치구 중 3위

우리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작은 변화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 예가 구청 옆 홍제천에 자리한 ‘카페폭포’다.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1호로 조성된 이곳은 개장 이후 240만명 이상이 방문한 서대문의 힐링 명소가 되었다. 이곳의 수익은 지역 내 청소년과 청년 209명에게 4억원이 넘는 ‘행복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반려동물 돌봄 및 교육시설인 ‘내품애센터’를 개소했다. 반려인구 1500만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가족 그 자체다. 이 센터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행정이 만들어내는 공공의 행복은 결국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공정한 정치, 정의로운 행정에서 비롯되는 ‘공공의 행복’은 이제 지방정부가 반드시 실현해야 할 핵심 과제다. 필자가 매일 새벽을 열며 외치는 ‘행복 200% 서대문’ 역시 그런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수십 년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홍제역 역세권 활성화사업’이 지난 4월 도시정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7월 3일에는 정비계획 결정 고시가 이루어졌다. 낙후된 유진상가 일대를 포함한 이 개발 사업은 이제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이 역시 ‘과연 될까’ 했던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간 결과다.

서대문은 지금 분명 달라지고 있다. 안산 황톳길, 백련산 맨발길, 공공산후조리원 조성과 이용료 90% 감면, 지역 내 9개 대학과 함께하는 행복캠퍼스 운영까지. 모두가 ‘생활 속의 행복’을 실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다. ‘행복 200%’란 구호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주민들이 느끼기 시작했다.

서울 중심도시로 도약을 위한 다짐

필자는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등산화 끈을 조여맨다. 주민이 내 손을 잡고 “서대문이 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진다. 아직 우리는 더 큰 꿈을 향해가는 중이다. 서울의 중심도시로 도약을 하기 위한 밑그림이 이제 막 그려졌을 뿐이다. 그 꿈을 현실로 바꾸는 일, 그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새벽을 여는 일꾼이 되어 서대문을 걷는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