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1% “퇴직연금 적립금 운영에 관심”

2025-07-17 13:00:02 게재

경총 ‘직장인 인식조사’ … “원리금보장형 위주 운용, ‘가입자들의 무관심’ 아닌 ‘정보 부족’”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것은 가입자들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적립금 자체를 ‘안정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17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 1003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직장인 퇴직연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에게 퇴직연금을 안정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물음에 ‘은퇴 후 인생을 위한 종잣돈으로서 가능한 안정적으로 관리돼야 한다’는 응답이 6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적립금의 일부는 투자를 위한 여윳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30.2%, ‘손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위해 투자자금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7.0%였다.

적립금 운용에 대한 직장인의 관심은 높게 나타났다. 적립금 운용에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1%,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다”는 33.6%,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한다‘는 9.3%였다.

경총은 “적립금 운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90.7%에 달하는 만큼, 단지 가입자들이 무관심해서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한다는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정보 부족’ 문제 해소에 정책적 역량을 쏟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적립금 운용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적립금 운용방법으로는 ‘안정투자형(저위험)’이 5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리금보장형(초저위험)’ 22.5%, ‘중립투자형(중위험)’ 21.2%, ‘적극투자형(고위험)’ 6.2% 순이었다.

미래 퇴직연금 수령계획과 관련해 ’일부는 일시금, 일부는 연금으로 받겠다‘는 37.7%, ’적립금 전부를 매달 연금으로 받겠다‘는 32.3%, ’적립금 전부를 한 번에 일시금으로 받겠다‘는 30.0%였다.

한편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예상 사용처로는 생활비(24.9%), 주택자금(20.1%), 대출상환(17.6%), 투자자금(12.8%), 병원·요양비(11.0%), 자녀 관련 지출(10.2%), 창업(2.8%) 순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가입 직장인의 대부분은 퇴직연금 외 개인 재테크 수단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재테크 수단이 ’없다‘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은 예금·적금(31.9%), 주식·펀드·채권(23.5%), 보험·연금(18.0%), 금·달러(10.5%), 부동산(8.3%), 가상자산(4.8%) 순이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원리금보장형 위주 운용은 가입자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안정적 투자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제도 자체를 설명하는 데 치중하는 형식적인 법정 가입자교육을 투자·운용 중심으로 내실화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능동적 자산배분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총의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이영하 연금아카데미 대표는 “퇴직연금은 장기금융형 연금상품이라는 교육을 외면하고 형식적이며 교육비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퇴직연금사업자의 ‘홍보성 변명자료’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눈속임해왔다”면서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실적현황자료를 분기 등 정기적으로 받고 교육은 타금융기관 혹은 전문교육기관에서 받도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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