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노사정 함께 일자리 설계해야”

2025-07-18 13:00:06 게재

경사노위, 노동의 미래 토론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총) 고용노동부와 함께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공지능(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AI 사피엔스 시대 노동의 미래’ 기조발제에서 “지금부터는 세계 자본과 인재가 AI 분야에 집중될 것”이라며 “R&D 전략 수립과 노동 세계관의 전환, 노사 간 새로운 협력관계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성 연세대 교수는 세션1 ‘AI 시대 노동정책 전환’ 발제에서 “AI 전환으로 인한 알고리즘 기반 인사관리 차별문제, 교육 및 직업훈련, 사회안전망 마련 등에 복합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특히 직무교육을 헌법상 근로의 권리에 기반한 보편적 사회서비스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션2 ‘AI 산업인력’ 발제자인 장영재 KAIST 교수는 “AI 시대에는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확산적 사고 기반 인재양성이 필요하고 피지컬 AI를 활용한 제조인력의 디지털화를 새로운 고용창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고급인재 양성기관과 현장 실무교육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좀 더 과감한 기술인력 양성이 절실하다”며 “카이스트와 한국폴리텍대학과의 협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AI시대에는 노사정이 함께 일자리 변화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부합하는 전환 전략과 실행 경로를 공동으로 설계해나가야 한다”며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장이 조속히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AI 등 산업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산적한 개혁과제 해결은 결국 노사정의 공동대응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엔 권기섭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권창준 노동부 장관대행(차관) 등 노사정 대표자들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모였다. 참석자들은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변화에 협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사노위는 1월 ‘인공지능과 노동 연구회’를 출범시키고 △AI 기술도입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AI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일자리 창출 및 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AI 기술 교육 및 훈련 등 인재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10월에는 AI 전환기 노동정책 방향을 담은 정책 제언서 ‘녹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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