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
원자력 양수 태양광 등
‘탄소중립교육, 학교에서부터’라는 주제로 열린 2025 에너지 데이터교실 강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이 탄소중립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홍보 영상으로 시작했다. 한수원은 석탄과 가스 같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다양한 저탄소 에너지원을 확보하고 있다.
동영상에서 “원자력 수력 양수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서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7조3000억원을 투자해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 에너지의 발전 비중을 7%에서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전은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연간 수천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국내 원자력 발전소는 전체 전력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온실가스 배출량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APR 1400을 수출,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성공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APR1400은 대표적인 국산 원전기술로 기존 OPR1000보다 안전성·경제성·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모델로 국내 신고리 3·4호기와 신한울 1·2호기에도 적용됐다.
지난 6월 총사업비 26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이 체코와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체코 현대사에서 최대의 인프라 프로젝트로 한국 원전 기술이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수출되는 APR1000은 APR1400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안전 기준에 맞춰 설계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 계약 주체인 한수원은 설계·조달·시공·시운전·핵연료 공급 등 전 공정을 책임진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또한 해외 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전력청과 MOU를 체결해 아세안 시장으로 SMR 진입 기반을 다졌다. 미국 SMR 개발사인 오클로와 4세대 SMR 기술 개발 협약을 맺어 글로벌 공급 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SMR은 300MW이하의 소형 경수로로 모듈화된 설계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여 탄소 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차세대 원전이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받는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으며 탄소배출 없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