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맛집서 ‘먹방’…공무원에게 간식 선물

2025-07-24 13:00:02 게재

서울 구청장 ‘민생회복 소비쿠폰’ 활용

골목상권 살리기 앞장 ‘동네 소비’ 독려

골목 내 숨은 맛집에서 ‘먹방’하며 누리꾼들에게 음식점 소개하고 고생한 공무원들에게 간식 대접하고, 직원들과 함께 전통시장 방문하고…. 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지급이 시작되면서 서울 구청장들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 등 특·광역시 자치구는 시·군과 달리 다른 구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동네에서 소비해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24일 성동구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소비쿠폰으로 지역 내 숨은 맛집 탐방을 이어간다. 그는 최근 5개월째 주민들도 잘 모르는 노포를 찾아 직접 음식을 먹으며 점포를 소개하는 영상 ‘안고독한 미식가’를 연재하고 있다. 현재 19회까지 올라온 게시물에 대한 주민들 호응이 크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초청으로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찾아 ‘소고기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맞이 골목상권 응원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안진걸티브이(TV)에서 출연을 제안했고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원오 구청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맞이 ‘마장동 먹방’을 선보이면서 방송 전 누리소통망에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사진 정원오 구청장 누리소통망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전통시장에서 적립금을 소비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삼선동 구청 인근 돈암시장을 방문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상인들과 함께 지역 내 소비를 독려하는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다음달 5일쯤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22일 중화1동과 상봉1동 신내1동 신내2동을 방문해 현장 접수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에게 “동네 상권을 위해 꼭 중랑구에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류경기 구청장은 요일제로 접수를 받는 오는 25일까지 16개 전 동을 순회하며 창구 운영 실태와 안내체계 주민불편 등을 직접 확인한다. 그는 “소비쿠폰을 통해 주민들 생활 안정을 돕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누구나 빠짐없이 신청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급하는 동주민센터를 찾아 주민들에게 지역 내 소비를 권유했다. 사진 중랑구 제공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신청 첫날인 지난 21일 주민·직원과 함께 골목상권 내 음식점과 전통시장을 찾아 식사를 하고 장을 보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평에서 가치 있게’ 사용하자는 취지다.

지난 23일에는 누리소통망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캠페인, 제가 시작합니다”라며 글과 사진을 올렸다. 김 구청장은 “요일제 마지막 신청일 대상자이지만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킬 황금 첫주를 놓칠 수 없었다”며 “은평구 안경점 옷가게 서점 등 이곳저곳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들도 지역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하고 누리소통망에 인증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역 내 소비 독려에는 각 주민단체 회원들도 함께한다.

일반 주민들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는 10만원 이상을 동네에서 사용한 뒤 구 누리소통망에 인증하면 100명에게 1만원 지역사랑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요일제 지급이 마무리된 이후인 오는 28일부터 다음달까지 인증하면 되는데 선착순이다.

이순희 강북구청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역 상점가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지역 대표 상권인 수유상권을 택했다. 소비쿠폰 사용처를 알리고 골목상권 살리기에 동참해달라는 홍보전을 함께하기로 했다. 유 구청장도 마찬가지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소비쿠폰을 활용해 직원들을 독려한다. 이 구청장은 소비쿠폰 담당 공무원들에게 간식이나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다. 구는 “담당 부서와 특히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몰려드는 신청자들 응대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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