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원에서 확인된 지역화폐 효과
수원특례시 지역화폐 ‘수원페이’의 2024년 월평균 결제액은 270억원이었다. 그런데 올해 1~5월 평균 결제액이 31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억원(17%)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수원페이 회원 수는 86만6000여명으로 2024년 말보다 5만8000여명 늘어났고 가맹점 수는 4만1500여곳으로 6200여곳 증가했다. 1년 만에 모든 수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처럼 올해 ‘수원페이’를 역대 최대 규모로 발행했는데 그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여파로 가뜩이나 침체됐던 민생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수원시는 곧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수립했다. 핵심은 ‘수원페이 인센티브 확대’였다. 수원페이 인센티브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411억원으로 계획했다.
기존에 6~7% 수준으로 지급했던 인센티브를 올해부터 10% 확대하고 설·추석 명절이 있는 1월, 10월에는 20%로 늘렸다. 충전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월 1일 오전에만 11만6000여명이 수원페이를 충전했다. 예산이 소진돼 첫날 인센티브 지급이 마감됐다. 혜택을 못 받은 시민들을 위해 1월 24일 2차 인센티브까지 지급했다.
'수원페이’ 월평균 결제액 17% 증가
지난 6월까지 인센티브를 포함한 수원페이 충전 금액은 1834억원에 달했다. 시민들은 충전금액의 86%인 1583억여원을 소비했다. 계획대로 올 한해 수원페이를 411억원 발행하면 매출 증대 효과는 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페이는 연 매출이 12억원 이하인 수원시 소재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액이 늘어날수록 소상공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새정부도 벼랑 끝에 몰린 민생경제를 살릴 해결책으로 ‘지역화폐 발행 확대’를 택했다.
정부는 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으로 지난 4월 1차 추가경정예산에서 4000억원, 최근 2차 추경에서 6000억원 등 모두 1조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 지역화폐를 역대 최대 규모인 29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수원시도 제1회 추경에서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을 148억원 증액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 6월 소상공인 19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소비 진작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53%가 “기대감이 매우 크다”, 22%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이 75%에 달했다. 그동안 지역화폐의 효과를 체감한 소상공인들이 새정부의 정책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역화폐 발행 지원 의무화’를 공약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제도화해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역화폐의 소비 진작 효과는 올해 인센티브를 확대한 후 결제액이 17% 늘어난 수원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화폐 확대 발행에 새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더해지면 지역경제에 생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소상공인 75% “지역화폐 효과 체감”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공직자, 직장인들에 연말연시 모임을 취소하지 말아 달라고 몇번이나 당부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원페이’로 골목상권, 소상공인 업소를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