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
6·25전쟁 정전협정 72주년 기념사
“한미동맹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 기념사에서 “미국은 피를 나눈 혈맹이자 가장 강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님들의 숭고한 희생이 서려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72주년 정전협정 기념식을 함께하게 되어 대단히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6.25전쟁으로 맺어진 한미동맹과 유엔참전국 간의 연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있어 6.25전쟁에 참석한 유엔참전용사들의 위대한 헌신을 기리고, 참전국들과의 연대를 다지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의 토대 위에 대한민국 국민이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신속하게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이끌어내고 유엔사령부를 창설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공헌”한 미국을 ‘혈맹’으로 칭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2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78만 9천 명의 용사들을 파병하여 3만 6천여 명이 전사하고, 9만 2천여 명이 다쳤으며, 8천여 명이 실종 또는 포로가 되는 등 일면식도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피를 흘렸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75년 전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사한 이들의 숭고한 넋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지난 2022년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 미국과 함께 ‘추모의 벽’을 공동으로 건립했다”면서 “더 많은 참전용사님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 후손들에게 선대의 위대한 헌신을 알리고, 더 나아가 정치·경제 안보·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통해 숭고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가고, 한반도에서 자유와 평화가 굳건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더글라스 콜린스 미국 보훈부 장관과 이반 카나파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 토마스 론도 국방부 미래세대 무선기술(Future G) 정책 및 기술총괄, 켈리 맥케이그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존 틸러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KWNMF) 이사장, 유엔 참전국 현지 국방무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