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에 체육공원

2025-08-04 13:05:00 게재

송파구 국가유산청 심의신청

서울 송파구 풍납동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가 체육공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송파구는 임시 활용을 위해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국가유산 ‘서울 풍납동 토성’이 위치한 풍납동은 지난 30여년간 발굴조사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정비사업이 제한돼 왔다. 송파구는 발굴이 장기화 될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이 일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는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가 주목한 창의마을 풍납캠프는 1983년 외환은행 합숙소로 건립됐다. 이후 영어마을 창의마을 등으로 활용돼 왔는데 건축물 안전성 문제로 지난 6월 철거됐다. 부지는 서울시 소유인데 현재 국가유산청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창의마을 풍납캠프
송파구가 창의마을 풍납캠프 부지에 체육공원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가유산청 심의를 신청했다. 서강석 구청장이 공무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송파구는 단계적 발굴을 통해 창의마을 일부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지난 6월 주민 설문조사에 참여한 772명 중 84%가 “단계적 발굴조사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발굴 단계에 따라 철거부지 임시 활용을 희망하는 셈이다.

선호하는 시설로는 체육시설(43%)을 꼽았다. 공원(37%) 주차장(6%)이 뒤를 이었다. 체육 관련 세부시설로는 파크골프장(31%) 농구장(21%) 인라인스케이트장(15%)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대상지는 창의마을 부지 중 1만733㎡다. 전체 1만6733㎡ 가운데 연구소 존치구역 2000㎡와 발굴 예정지 4000㎡를 제외한 구역이다. 구는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로 꾸밀 계획이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지하 1m 이내로 설치하고 활용 기간과 면적은 단계적 발굴에 맞출 방침이다.

다음달 중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체육공원 활용 여부를 결정한다. 구는 체육공원이 한시적이지만 주민 삶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 내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풍납동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다양한 제약을 받아왔다”라며 “체육공원은 주민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생활 편익이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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