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광 분야도 지역거점화와 국가 성장전략 절실
올해 부산은 글로벌 도시로의 전환점을 알리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하며 국가성장의 분기점을 맞이했듯 부산관광 역시 외래관광객 30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4년 말 기준 부산을 찾은 외래관광객 수는 292만9000여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268만명) 대비 109%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했다. 2025년 4월엔 누적 100만명을 돌파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단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외래관광객 300만 달성은 확실해 보인다. 단순한 외래관광객 목표 달성이 아닌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 신호탄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단순한 수치증가가 아닌 글로벌 변혁기에 시가 빠르게 체질개선과 혁신에 나선 결과로, 팬데믹을 기회로 바꾼 부산의 변화와 경쟁력의 산물이다.
세계 유수 관광도시들도 글로벌 변혁기 때 오히려 빛난다. 위기를 기회 삼아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것이다.
부산은 코로나19 기간 해외관광의 엔데믹 전환과 회복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와 혁신을 선도해왔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신규 어트랙션의 지속개발은 물론이고 국제전시 컨벤션센터(벡스코) 제3전시장 등 인프라 확대, 미식·야간·웰니스 등 차별화된 콘텐츠 육성으로 팬데믹 충격을 빠르게 극복하고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했다.
또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관광 홍보 마케팅 체계를 조성하면서도 리오프닝 이후 오프라인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현장 기반의 회복력을 키워왔다. 물론 아픔은 있지만 엑스포 유치 노력을 통해 부산을 알린 성과도 빼 놓을 수 없다.
부산 글로벌 관광도시 위상 이제부터 시작
그러나 부산의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위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전환의 길목에서 기민하게 새 전략을 실행에 옮겨 폭발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외래관광객은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부산의 점유율은 19.2%에 불과하다. 일본의 외래관광객 비율은 전국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2024년 숙박 기준으로 도쿄 등 수도권 약 35%,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권 약 28%, 기타지역 약 37% 등으로 편차가 적다. 특히 지방도시의 외국인 숙박자수 증가율(48.9%)은 도쿄 오사카 교토 등 3대 대도시권 증가율(35%)보다 높다.
한국도 2000만을 넘어 3000만, 5000만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 거점관광 조성이 필수적이다. 관광 인프라 없는 도시에서는 시작 자체가 어렵다. 그 점에서 인프라와 콘텐츠를 이미 갖춘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권 거점을 우선 조성하고, 이를 성공모델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 도시 차원을 넘어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이제 관광산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관광이라는 새로운 변혁기를 맞이했다. AI 기반 챗봇, 개인 맞춤형 관광추천, 다국어 통역 등 첨단기술 도입은 관광경험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다.
외국인관광객 300만 시대, 다시 도약을
변혁기에 철저히 준비한 도시들만이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은 앞선 위기에서 이미 경험했다. 외국인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이한 지금, 부산은 또 하나의 도약을 위한 트랙을 돌고 있다.
부산시의 기민한 전략과 함께 체계적 국가지원을 통해 글로벌 관광허브도시로 도약함은 물론 대한민국 역시 관광으로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