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버스 운행하니 마을버스 이용↑

2025-08-12 13:00:01 게재

성동구 ‘성공버스’로

대중교통과 상생효과

공공이 선제적으로 교통 기반시설을 공급하니 민간 대중교통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는 ‘성공버스’ 개통 300일만에 마을버스와의 상생 효과를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성공버스는 성동구 공공시설을 잇는 무료 순환버스다. 마을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교통 소외지역을 경유하며 성동구청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철도 교통망이 다수 교차하는 왕십리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교육·문화·체육시설부터 공공도서관과 동주민센터 등을 주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성동구가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투입한 공공 순환버스 운행이 마을버스 이용객 증가로 이어졌다. 사진 성동구 제공

성공버스와 마을버스의 상생 효과는 수치로 확인됐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내 마을버스 승차 인원 정보를 자체 분석한 결과다. 성공버스 도입 이후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약 60만명 늘었다. 7.18%나 된다. 성공버스와 노선이 일부 중복되는 마을버스 승차 인원은 평균 7.96% 증가했다. 중복이 없는 노선은 4.78% 늘었다.

이 기간 서울시 평균 마을버스 승차 인원 증가율 2.36%와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한다. 공공 순환버스를 도입하지 않은 인접 두 자치구와 비교도 해봤다. 성동구가 각각 4.05%p와 3.67%p 높았다. 구는 “성공버스 도입이 기존 마을버스 수요 확대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며 “공공버스를 통해 유입된 승객이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10월 성공버스 첫 노선을 개통한 뒤 지난 5월 2·3노선을 추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이용객은 16만8288명이다.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94명으로 개통 초기 304명과 비교하면 약 6.8배 늘었다.

성동구는 마을버스 운수업체와 협업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구는 필수노동수당을 지급하며 운수 노동자 근로 여건 향상에 힘써왔고 업계는 지역 교통망 확충이라는 공동 목표에 동참해 성공버스 노선 확대에 협력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단순한 공공시설 순환버스가 아니라 성동다운 교통 복지를 구현하는 기반”이라며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성동형 일상생활권’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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