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고가시계 전달’ 수사
‘집사게이트’ 공정위 압색 ··· 김예성 귀국 예정
특검, HS효성 공정위 처분 전후 IMS 투자 조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시계를 건네줬다는 사업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고가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 보증서를 확보했다. 특검은 이와 관련 최근 사업가 서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5000만원대 시계를 구입해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지난 2022년 9월쯤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5400만원 가량의 시계를 구입한 뒤 김 여사 자택을 방문해 직접 제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서씨가 경호 로봇개 납품 등 정부 사업을 수주한 대가로 김 여사에게 고가의 시계를 전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서씨가 대표로 있는 A사는 2022년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곳이다. 서씨는 2021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1000만원의 고액 정치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이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사업상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은 소위 ‘집사게이트’와 관련 의혹 당사자인 김예성씨가 12일 귀국한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그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김씨는 베트남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 시각 오후 4시 25분쯤 인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입국하면 즉시 그를 체포해 서울 종로구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이송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
집사게이트는 2023년 6월 김 여사 집사로 알려진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부당하게 대기업·금융사들에게서 거액을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김씨는 당시 차명회사로 의심받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원을 챙겼다는 의심도 받는다.
특검은 앞서 “형사사건 및 오너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11일 이와 관련해서 정부 세종청사에 있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기업집단국은 국내 대기업 집단의 지정·공시 관련 위법 행위를 조사하거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거나 지원 행위를 조사하는 곳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IMS모빌리티 투자사 중의 한 곳인 HS효성에 대한 공정위 조사 과정과 처분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HS효성은 IMS모빌리티에 계열사 4곳에서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시기는 공정위로부터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다. HS효성은 2024년 2월 관련 처분을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해 2019~2020년, 2021~2023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마이스터모터스 주식회사와 중앙모터스 주식회사를 소속회사 현황에서 누락한 행위에 대해 경고 처분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 처분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4일 조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지난 1일에는 HS효성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 HS효성측은 “정당한 협의를 거쳐 사업적인 목적으로 (IMS에) 투자를 한 것”이라며 “로비나 정치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집사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