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예술교육 크리에이터, 미래 문화강국의 핵심인재
인공지능(AI)이 예술 창작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제 질문은 ‘AI를 활용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이다. 이러한 전환 속에서 기술·예술·교육을 잇는 새로운 전문가, AI 예술교육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K-컬처 미래경쟁력의 핵심과제다.
AI시대 예술가는 ‘질문하는 사람’
생성형 AI 창작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이는 작가의 철학과 인문학적 상상력을 AI가 이해할 수 있게 번역하는 고도의 창의행위다. 역사·사회·문화에 대한 통찰이 담긴 질문만이 AI로부터 독창적 결과를 이끌어낸다.
AI 시대 예술가는 기술사용자가 아니라 ‘질문하는 자’로서 비판적 사고와 융합적 사유를 갖춰야 한다. 이에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은 단순한 기술 활용 능력을 넘어 예술가들이 AI를 창의적 동반자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교육방법론을 제시하는 ‘설계자’, 나아가 윤리·저작권 문제 논의와 건강한 담론을 형성하는 ‘생태계 조성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같은 공공기관이 AI·디지털 전문인력 양성과 생태계 기반 조성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진흥원은 지난 2023년 카이스트 KT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AI 문화예술교육 정책자문단’을 위촉하며 거시적 정책 방향을 설계한 한편, 현장과 밀착된 구체적인 사업들을 통해 그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르떼 아카데미’를 통해 운영되는 ‘AI 예술교육 크리에이터 전문가 코스’다. 이 과정은 AI 툴 사용법을 넘어 예술 창작 도구로서의 활용법을 탐색하고 예술가의 창의력과 상상력, 예술성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융합형 커리큘럼을 통해 ‘AI 창의성’을 함양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예술가들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책이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
새로운 전문인력인 AI 예술교육 크리에이터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며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과제를 제안한다.
첫째, 범정부 AI 정책과 연계한 교육확장이다. 교육부의 교원 연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초거대 AI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범정부 차원의 주요 정책에 문화예술교육을 접목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
둘째, 기술-창작 융합을 위한 공공 플랫폼 구축의 확대다. 예술가의 창작 활동에 필요한 고사양 GPU나 데이터 접근이 용이한 공공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산해야 한다. ‘꿈의 스튜디오’처럼 기술과 창작이 만나는‘AI 아트랩’과 같은 플랫폼은 예술가와 미래세대가 함께 창의적 실험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예술가들의 기술접근성을 높이는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셋째, 디지털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콘텐츠 개발 및 확산이다. 모든 국민이 AI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특히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을 통해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AI 기술은 이미 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는 AI를 통해 인간 창의성을 확장하고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AI 예술교육 크리에이터가 인간과 기술을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