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개월간 마약사범 5천명 검거

2025-08-18 13:00:08 게재

온라인 거래 연루 28% 증가

‘클럽마약’ 압수량 4배 늘어

경찰이 최근 4개월간 마약류 사범을 5000명 넘게 검거했다. 이중 온라인 거래에 연루된 마약류 사범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마약류 사범 5109명을 검거하고 이 중 96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 5023명에 비해 86명이 늘어났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투약자 등 단순사범이 9.1%(271명) 늘어난 반면 판매·유통 등 공급사범은 7.6%(185명) 줄었다.

경찰은 이를 온라인 거래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선 추적이 어렵고, 동시에 판매자 한 명이 구매자 다수에게 유통하는 특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해외에서 국제택배 또는 인편으로 밀반입돼 국내에서 소분해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마약류 사범은 18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났다. 인터넷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10~30대 청년층이 61.8%를 차지했다.

마약류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 합성대마 등) 사범이 4151명(81.2%)으로 가장 많았다. 마약(양귀비, 코카인, 펜타닐 등) 530명(10.4%), 대마(대마초, 해시시오일 등) 421명(8.1%) 등이 뒤를 이었다.

국수본은 또 의료용 마약류는 309명,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734명을 검거했다.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3종의 압수량은 153㎏으로 전년(39㎏)의 약 4배에 달했다.

경찰은 그간 단속에도 마약류가 지속 확산하자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전국 경찰서 형사팀 중 78개 팀을 마약수사 전담 인력으로 재배치하고 시도청 국제범죄수사팀 27개팀은 외국인 마약류 범죄 대응에 집중키로 했다. 전담 수사 인력은 기존 378명에서 942명으로 2.5배로 늘어났다.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경찰청에는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신설해 41명을 배치한다. 이들은 마약류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분석해 공급망 실체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거래대금 결제와 자금세탁을 대행하는 불법 자산 거래업자를 단속하고 불법 자금 환수도 담당한다.

경찰은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간 하반기 집중단속을 이어간다. 또 하반기 마약 단속에 맞춰 조폭이 개입된 마약류 유통 및 자금 세탁, 폭력조직의 불법수익 사업·해외투자사기와 마약류 자금과의 연결고리 등도 함께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금이 마약류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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