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대구서 상설전시

2025-08-19 13:00:08 게재

원본·복제본 활용 교차전시

시, 대표 문화콘텐츠로 육성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품으로 알려진 ‘미인도’(사진)가 내년부터 상설 전시된다.

신윤복의 ‘미인도’가 내년부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상설 전시된다. 사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의 대표작으로 인기를 끌었던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를 2026년부터 상설 전시해 대구시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미인도’는 한국 미술사의 대표작으로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에 비견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모나리자’가 루브르박물관 방탄유리 안에서 연중 전시되는 것처럼 대구간송미술관도 ‘미인도’를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시는 원본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람객이 언제든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밀 복제본도 제작해 활용할 계획이다.

정밀 복제본은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원작을 변형 없이 그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제작 기간이 약 6개월 정도 걸린다.

대구시는 ‘미인도’ 원본과 정밀 복제본 2점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연중 상설 전시할 계획이며, 2026년 상반기 대구간송미술관의 기획전 개막과 함께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미인도’는 보물급 국가유산으로 연간 약 90일 정도의 적산조도 허용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교차전시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산조도는 특정 공간이나 전시물에서 일정 기간 동안 누적된 빛의 밝기를 의미하며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의 소장품 보존 환경에서 연간 허용 기준으로 사용된다.

대구시는 미인도 상설전시가 도심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인도 정밀복제본 제작과 상설 전시는 원작 보존과 시민 문화 향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적인 전시 모델”이라며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신윤복의 미인도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