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외식업계 경쟁판도까지 바꾸나

한명이라도 더…‘자체앱’에 전력투구

2025-08-19 13:00:01 게재

맥도날드 할인에 무료배달·써브웨이 적립에 취향저격 추천·bhc 대기없는 예약 주문

외식업계가 자체애플리케이션(자사앱)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용하기 편리함은 기본, 요즘은 차별화한 ‘혜택 몰아주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몸부림으로 비춰진다. 그러다보니 한번 맛보면 헤어나기 힘든 감칠맛처럼 덩달아 외식업체 앱도 갈수록 고성능화하고 있다. 디지털전환이 외식업계 경쟁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1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자체앱 서비스 강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식업체마다 더 편리한 앱 주문을 위해 맞춤형 기능 도입과 사용자 편의성 개선, 리워드(보상) 시스템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차별화한 서비스 제공 등 사실상 자체 앱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댜.

당장 한국맥도날드는 내달 8일까지 4주간 공식앱 배달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배달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혜택을 늘린 한국맥도날드 공식앱 포스터 사진 한국맥도날드 제공

금액 할인에 물론 매주 제공하는 쿠폰 할인 폭을 넓혔다.

예컨대 1주차에는 1만원 이상 배달 주문 시 2000원 할인과 함께 ‘맥너겟’ 4조각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이후 2주차에는 ‘상하이 치킨 스낵랩’ 할인 쿠폰, 3주차에는 ‘불고기 버거’ 할인 쿠폰, 4주차에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충성고객을 크게 늘려보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앞서 6월 한국맥도날드는 배달 서비스 전용 앱 ‘맥딜리버리’와 홈페이지 배달 주문 기능을 공식 앱 주문 채널에 추가했다.

배달 주문 고객 또한 결제 금액 1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되는 등 기존 맥도날드 앱의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게 됐다. 또 1인 가구와 소량 주문 증가 추세에 맞춰 최소 배달 주문 금액을 업계 최저 수준인 8000원으로 설정했다. 특히 1만4000원 이상 주문 땐 무료로 배달한다.

써브웨이는 지난달 자사앱을 새단장했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바꿨다.

써브웨이 앱 새단장 기념 행사 포스터 사진 써브웨이 제공

자주 먹는 메뉴와 최근 주문 메뉴를 한눈에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개인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좋은 안목으로 선별) 기능까지 도입했다. 특히 앱을 통해 주문하면 결제금액의 3.6%를 적립해 주는 ‘썹 포인트’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보상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여기에 선물하기 기능과 ‘썹 카드’ 결제 지원까지 더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bhc는 앱 회원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 지역 시범 운영에 이어 전국으로 ‘뿌리오더’ 예약 주문 서비스를 확대했다. 자사앱 회원 중 최고 등급 ‘뿌리미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사전 주문해 매장 대기 없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bhc 사전예약 서비스 뿌리오더 포스터 사진 bhc 제공

‘뿌리오더’ 예약주문 서비스는 수령 이틀 전부터 예약 가능한데 사이드(곁들임) 메뉴까지 같이 주문할 수 있다. bhc는 9월말까지 ‘뿌리미엄’ 바로 아래 등급 ‘뿌렌즈’ 회원까지 예약주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도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앱 주문 시스템을 개편했다.

기존 ‘비회원 주문’ 과 ‘PC 주문’을 종료하고 모바일 중심 ‘회원 주문’만 가능하도록 전환했다. 자주 이용하는 메뉴와 매장을 저장하는 ‘퀵오더’ 기능으로 반복 주문을 간소화했다. 역시 접점을 늘리되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앱을 새로 고쳐쓰기로 했다. 자사앱 ‘배스킨라빈스 앱(배라앱)’을 최근 새롭게 출시했다. 배라앱은 배달·픽업은 물론 매장에서 대기 없이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오더’, 쇼케이스 플레이버를 카메라로 인식해 즉시 주문 가능한 ‘플레이버 스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편의기능인 셈이다. 디지털전환으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할인·적립·결제를 한번에 처리하는 ‘통합 바코드’를 지원한다.

해피포인트 앱과 연동해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핑크콘·실버콘·골드콘 등 3단계 등급별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앱에서 차별화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역시 충성고객 확보의 일환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자사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한 주문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외식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고객중심 서비스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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