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항로 물동량 회복 한계있다

2025-08-19 13:00:02 게재

부산·상해발 운임 하락

동남아항로 운임 내림세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해상무역로가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해진공)가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3.7% 내린 1993 포인트를 기록했다.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5월 26일 이후 12주 만이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북유럽 등 8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 등 4개 항로는 올랐고, 중국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5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10주 연속 하락한 1460.2포인트를 기록했다.

10주 연속 하락이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항로 중 미국서안 미국동안 유럽 등 7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중동 호주 등 5개 항로는 올랐다. 일본서안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지수는 1500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요 해운사들의 손익분기점을 위협하고 있다. HMM이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감소한 23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713억원으로 28.7% 줄었다.

후티반군의 상선공격 등으로 인한 홍해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해상운임이 미국의 관세전쟁 등으로 하락하면서 이익도 줄어들고 있다.

로이드리스트는 15일 태평양항로운임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관세효과와 물동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소진되면서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물동량 회복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진공은 이날 발표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관세협상을 90일 추가 연장하면서 최근 약세 시황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관세협상 유예가 끝나는 11월은 대형 선사들의 연간 운임입찰이 한창인 시점인데, 본격적인 운임 협상은 미국과 중국 사이 관세가 확정된 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는 상대적으로 운임이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북유럽 지중해항로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해진공에 따르면 서남아, 중동항로 점유율은 중국선사 코스코(COSCO)가 12.7%로 1위, 스위스 선사 MSC가 2위, 프랑스의 CMACGM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대형선사들이 선복량을 확대하고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공급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운임도 계속 하락세다. 동남아항로는 국내 선사들의 주력 항로인데, 역내 선사들의 경영압박도 커지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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