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특검·조국 총공세…국면 전환 안간힘

2025-08-19 13:00:01 게재

송언석 “여당, 야당 전대 방해 못해 안달” … 특검 겨냥 “위헌 자행” 안철수,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땡큐 조 국” … 지지율 격차 축소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특검, 조 국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고 나섰다. 제1야당의 존재감을 되찾아 여권의 일방적 국정 주도를 막겠다는 계산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야권발 국면 전환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국민의힘은 19일 민주당과 특검, 조 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에 집중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오는 21일 본회의를 열어서 방송장악법을 마무리 짓고, 불법파업조장법과 더 센 상법 등 반시장 악법을 강행 처리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하루 전에 악법 처리 본회의를 연다는 여당은 왜 이토록 야당의 전당대회를 방해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남의 집 잔칫상에 재를 뿌리겠다는 심보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여야 간 최소한 예의도 없는 본회의 일정 편성을 국회의장이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과거 행적을 보면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심각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물로 교육 수장의 자격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50여명은 전날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500만명에 이르는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으로 털겠다는 것은 당원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것”이라며 “특검은 위헌적·위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부터 집무실을 당사로 옮기고 영장 집행 기한까지 철야 비상대기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 전 대표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등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인다”며 “양심도, 성찰도, 반성도 없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조 전 대표가 대한민국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조장한 장본인임에도 현 정권 출범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 선물을 받았으면서 대국민 사과와 반성은커녕 사법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18일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조 국·윤미향 8.15 매국사면이 크게 작용했다”며 “땡큐 조 국, 웰컴 조 국”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후보는 19일 “이재명이 용서한 조 국을 국민들은 아직 용서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특검, 조 국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서면서 정당 지지율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13~14일, 무선자동응답,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39.9%, 국민의힘 36.7%, 조국혁신당 5.7%, 개혁신당 4.4%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주일 전보다 8.5%p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6.4%p 상승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이 바라는 국면 전환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으로 읽힌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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