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차기 신경전? 야권주자들 서로 견제구
한동훈-김문수 ‘진실 공방’
안철수, 단일화 요구 고사
장동혁 “찬탄파 자숙할 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며 “김 후보가 저에게 전화해 ‘내부총질 그만하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발언한 것 관련, 저는 김 후보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일에도 김 후보의 ‘내부총질’ 발언을 부인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가) 한 전 대표에게 전화해 ‘내부에서 총질하고 수류탄 던지고 이건 안 된다’고 했더니 한 전 대표가 ‘잘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냐”고 묻자 김 후보는 “그런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야권 차기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통화 내용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것이다. 친한계 인사는 19일 “김 후보가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던 두 사람이 연장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차기주자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불붙었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면 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며 조경태-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한 전 대표의 단일화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친한계 인사는 “안 후보로의 단일화를 바란 건 데 안 후보가 오해를 한 거 같다. 안 후보는 한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에서 도와 달라’는 말도 안 하더라”고 전했다.
친윤 지지를 업고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는 18일 조선일보 유튜브에서 한 전 대표의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자 “탄핵에 찬성을 했거나 당의 분열을 야기했던 분들은 당원들께 사죄하고 자숙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친윤 일각에서는 장 후보를 차기주자군으로 꼽는다. 장 후보는 한 전 대표와 안 후보 등을 ‘내부총질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