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V 배터리, 공급이 수요 3배

2025-08-21 13:00:10 게재

2030년에도 수급격차 2배

한·미·일 생산 확대 주저

중국 CATL·BYD는 늘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실제 수요의 3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공급 과잉이 심해지면서 한국 일본 미국 등 각국의 생산 확대 전략도 차질을 빚고 있다. 반면 중국 닝더스다이(CATL)와 비야디(BYD)는 예외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21일 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은 약 3930기가와트시(GWh)에 달하지만 수요는 1161GWh에 불과할 전망”이라며 “이같은 수급 격차는 최소 2026년까지 3배 이상, 2030년에도 2배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내 일부 신규 설비의 생산능력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수급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배터리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1위 CATL, 2위 BYD, 3위 LG에너지솔루션이다.

공급 과잉은 특히 북미에서 두드러진다. 올해 공급능력은 수요의 4.8배에 달할 전망이며 2028년까지 4배 이상 수급 격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투자를 장려했지만, 트럼프정부가 이 조치를 철회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지난 7월 가동한 미국 공장을 당초 2026년말 풀가동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한국 배터리 3사도 북미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축소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내 배터리 공장건설 계획을 보류했고, 혼다는 캐나다 공장건설 계획을 2년 연기했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시작된 2024년부터 배터리 공급과잉 상황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시(kWh) 당 평균 111달러였다. 2023년 대비 2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말 80달러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의 대표적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는 자금난에 몰려 올해 3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내수 수요가 탄탄하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배터리 의존도가 커지면서 투자를 확대 중이다. CATL은 유럽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BYD는 저가형 배터리 생산을 늘리며 글로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닛케이는 “이런 흐름은 기술력과 생산능력 격차를 더 벌려, 전기차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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