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0.4% 상승…두달 연속 올라
폭염·폭우로 시금치 가격 172% 급등
한은 “소비쿠폰 영향 아직 파악 어려워”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5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0.4% 올랐다. 6월(0.1%)에 이어 두달째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5.6% 급등했다. 농산물(8.9%)과 축산물(3.8%)이 많이 올랐다. 지난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공산품은 0.2%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2.2% 올랐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6% 상승했다. 다만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1.1% 하락했다. 주택용 전력이 12.6%나 내렸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은 0.4% 올랐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는 1.1%, 금융 및 보험서비스 1.4% 상승했다.
세부 품목은 시금치가 171.6% 급등했다. 배추도 51.7%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채소 작황이 안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등도 큰폭으로 상승했다. 이 팀장은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생육 부진이나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했다.
이 팀장은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영향과 관련 “지난달 하순부터 지급이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일부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6월보다 0.8% 상승했다. 원재료(4.6%)와 중간재(0.4%), 최종재(0.5%) 등이 모두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7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6% 상승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