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돈다발 띠지 분실’ 정식 수사 전환

2025-08-21 11:31:04 게재

감찰 착수 사흘만

수사관 등 입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에서 확보한 돈다발 관봉권의 띠지를 분실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감찰에 착수한 지 사흘 만에 관련자를 입건하고 정식수사로 전환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조사팀은 전씨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돈다발 띠지를 잃어버린 남부지검 수사관 등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진상 파악 지시에 따라 대검이 김운용 감찰3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조사팀을 구성해 감찰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1억6500만원어치 현금다발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5000만원어치 신권은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는데 남부지검이 수사과정에서 관봉권의 띠지와 스티커를 분실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띠지에는 검수 날짜, 담당자, 부서 등이 기록돼 있어 현금의 출처를 추적하는 핵심 단서로 꼽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 장관은 “남부지검 건진법사 관봉권 추적 단서 유실 및 부실대응 문제와 관련해 진상 파악과 책임소재 규명을 위한 감찰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고,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은 곧바로 대검 감찰부에 진상 파악과 책임 규명을 위한 감찰 착수 지시를 내렸다.

대검 조사팀은 우선 띠지를 분실한 수사관을 입건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결재라인에 대해서도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전 신응석 남부지검장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전 검사장은 퇴직한 상태다.

한편 전씨는 2022년 4~8월쯤 통일교측으로부터 현안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고 이를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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