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지영 시골친구
“일하고 즐기고 만나는 과정 늘려 지속적 관계 높여야”
" 작업환경이나 유통과정, 브랜딩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귀향 10년 차 농부이자 마을활동가인 정지영 대표. 현재는 ‘아름다운 고흥 라이프’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아고라솔루션’을 창업해 사람들의 고흥살이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기존 지원 사업과 비교해 농촌일손여행의 의미가 남달랐는지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지원 사업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확실히 나누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수혜자가 지역 또는 청년이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고흥지역 청년을 위한 사업이었다. 반면 농활은 종전부터 학생과 농민이 서로 수혜를 주고받는 관계다. 서로가 공급자이면서 수혜자인 셈이고 그걸 확장시킨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지원 사업과는 좀 출발선이 다르지 않나 싶다.
●농활은 많이 줄어든 걸로 안다. 굳이 농촌 일손 돕기가 필요할까
여전히 농촌에는 일이 많다. 학생들이 단순히 일손을 농사짓는 일에만 국한해 생각하지 말고 농민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작업환경이나 유통과정, 브랜딩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일반 대학생이 아니라 특별히 농생대 학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는 농촌일손여행 또한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찾는 고흥을 위해 시골친구들의 역할이 크다. 어떤가
시골친구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 농촌일손여행 프로그램에 고흥의 청년들을 많이 참여시켰다. 학생들에게 서핑을 가르쳐준 강사들도 고흥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여름에만 서핑샵에서 일한다. 다시 찾는 관계로 이어지려면 지속 가능한 연계가 선행돼야 한다. 여름 방학에만 국한되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기 쉽다. 농가의 1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일하고 즐기고 만나는 과정을 늘려 지속적으로 관계를 높여야 한다
홍혜경 리포터 hk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