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심주한 전남대 원예생명공학과 1학년
“농대생이면 호미 들고 흙도 만져 봐야”
“시골친구를 통해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 인상적이었다”
‘한낮에 고추 따면 디진다(죽는다)’는 선배의 만류를 뒤로하고 농촌일손여행에 호기롭게 도전한 심주한씨. 고추와 유자 수확은 물론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시골친구들과의 만남도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선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이유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체험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다.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게 꿈이어서 영농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SMART영농창업특성화 사업단’ 활동을 학년 초부터 해오고 있다. 땅을 갈고 고춧대를 세우는 등 실습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이 있는데, 그때마다 사업단 활동을 함께 해온 교수님이 해준 말씀을 떠올리며 견딘다. 농대생이면 호미 들고 흙도 만져 봐야 한다고 하셨다. 참여한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참여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년 여름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유자를 수확할 때는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흘렀다. 이런 찜통더위가 농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기후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아열대 작물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따라 노지에서 키우는 작물 종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위기에 강한 품종 개발이나 보급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농촌일손여행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일손 돕기가 농작물 수확에 집중돼 있어서 아쉬웠다. 파종이나 재배 과정도 경험해보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일손 돕기에만 머물지 않고 시골친구를 통해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해 인상적이었다. 처음으로 서핑을 해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고흥에 다시 올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신청할 예정이다. 농촌일손여행을 통해 꿈이 더 커졌다. 더 공부해서 품종 개량 분야도 연구해 보고 싶다.
홍혜경 리포터 hkh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