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립은둔 인식, 40대 가장 높아”
서초구 2024 고립은둔생활 실태조사 결과 … “고립은둔, 비대면 초기접촉 기반 연계” 중요
국내 고립은둔 청년이 약 54만명(보건복지부, 2023년 기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고립은둔자들의 회복을 위해 비대면 초기접촉에 기반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서초구의회와 한국사회경제컨설팅이 공동으로 수행한 ‘(서초구) 2024 고립은둔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중 사회경제적 자원이 여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초구에서도 기존 복지 체계가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는 고립은둔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하 한국사회경제컨설팅 대표는 “비대면 초기 접점을 확보하고 지역자원 기반 회복 프로세스를 갖추고 센터 기반 데이터 수집과 정책화 등 민관협력형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실태조사 세부적인 결과를 보면, 응답자 185명 중 13%는 가족 중에 3개월 이상 외출을 하지 않고 고립 및 은둔생황을 하는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23%는 필요시 외출 또는 거의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선택한 경우가 19%였다. 가구의 경제 상태가 어렵다고 답한 경우가 31%, 보통 수준은 51%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스스로 고립 및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15%가 본인은 고립 및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 고립 및 은둔이라고 생각하는 연령대별 분석에서 40~49세 그룹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립은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경제적 지원이 26%, 취미 운동 활동 9%, 심리상담지원 8% 등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에서는 이해와지지 및 격려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았다. 30대 40대 그룹에서는 경제적 지원 희망 비율이 높았다.
고립은둔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도움 방식을 선호하는지 물음에는 상담센터 또는 기관 방문 상담 17%, 가정방문상담 10%, 집단상담(동일 경험자) 7%로 집계됐다. 집에서 1시간 이내 교통이 좋은 곳에서 상담 등 지원 선호도가 높았고 30~49세 그룹에서는 온라인 채팅 상담 선호가 높았다.
그리고 사회생활 어려움 경험에 대한 연령대별 분석에는 10대는 학업 중단 혹은 진학 실태, 가족과 형제와 갈등이 중점인 반면, 30대부터 50대는 실직이나 취업에 관한 어려움이 많이 확인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고립은둔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 설계가 요구되며 비대면 초기접촉과 연계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센터 운영이 필요하다. 센터를 통해 △응답로그 △위험도 분류 △연계 결과 등 정성·정량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류하고, 해당 데이터를 개인정보 비식별화 및 사전동의 절차를 기반으로 축적한다. 수집 데이터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시 등 공공기관의 정책 연계에 활용되고, 민간 파트너에게도 제공돼 데이터 기반 실험·개입 모델 개발에 사용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김 대표는 총리실 등에 고립은둔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서초구 고립·은둔생활 실태조사 연구회’ 대표 의원 김지훈 의원은 “서초구 은둔형외톨이 분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