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 낮추고 초인종은 불빛으로

2025-08-22 13:00:02 게재

금천구, 장애인맞춤형으로

저소득 가구 집수리 지원

저소득층 집수리 지원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는 장애인 가구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저소득 장애인 집수리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장애유형별로 맞춤형 편의시설을 설치 또는 개조하는 사업이다. 장애인 거주자 특성에 따라 싱크대와 세면대 높이를 낮추고 방문의 턱을 없애는 등 말 그대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금천구가 장애인 가구 특성에 맞게 집수리 지원을 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가구 화장실에 설치한 안전손잡이 모습. 사진 금천구 제공

지원 항목은 △화장실 개조 △문턱 제거 △경사로 및 핸드레일 설치 등 주거 편의 개선뿐 아니라 화재감지기, 디지털도어락 등 안전시설 설치도 포함된다.

대상은 중증장애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또는 저소득 한부모가족(중위소득 63%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다. 단 임대인(소유자)이 공사에 동의하고 1년 이상 거주가 가능해야 한다.

지원을 원하는 가구는 25일까지 거주지 동주민센터 또는 금천구 어르신 장애인과로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소득수준, 거주환경, 주거형태 임대 여부, 신청자를 포함한 장애인 수 등을 고려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구 관계자는 “시각장애인에게는 벨소리 초인종을, 청각장애인에게는 발광형 알림 장치 등 장애 유형에 맞게 지원 내용을 정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자치구와 함께 해당 사업을 실시한다. 시의 경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조명이나 블라인드를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싱크대를 낮추는 등 관련 서비스가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

다만 소득기준에 제한이 있는데다 사업 자체가 덜 알려져 있어 신청자가 많지 않은 상태다. 공공 예산 특성상 전년도 수요에 기반해 내년도 필요금액을 산정하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예산 규모도 부족한 상황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역 내 많은 장애인 가정에서 신청해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장애인 가구가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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