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먹는 물’ 녹조에 비상

2025-08-22 13:00:03 게재

낙동강 물금매리 취수원

올해 첫 경계 단계 발령

부산 시민 취수원인 낙동강에 올해 첫 녹조 ‘경계’ 경보가 발령돼 먹는 물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22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다고 밝혔다.

낙동강 물금매리 녹조 부산시는 22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제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물금매리 취수장 주변의 녹조. 사진 낙동강유역환경청 제공

조류경보 경계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정기검사에서 2회 연속 ㎖당 1만개를 초과할 때 발령된다. 지난 4일과 18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당 2만4439개, 1만1802개로 조류경보 경계 단계 기준을 연속 초과했다.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구 조류 차단막 설치 및 살수시설 가동 △염소·오존처리 강화 △고효율 응집제 사용 △모래여과지, 활성탄여과지 역세척 주기 단축 등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물금매리 취수구 인근에 녹조제거선 2대를 운영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수돗물 안전성 우려를 없애기 위해 취수 원수와 정수에 대한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에 대한 분석 주기는 기존 주 2회에서 매일 실시하는 것으로 단축한다.

환경단체 등이 제기해 논란이 된 조류 독소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 환경부 감시항목으로 지정된 마이크로시스틴 6종 외에도 간·신경 독소물질 4종(아나톡신, 노둘라린, 실린드로스퍼몹신,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을 추가로 분석해 더욱 촘촘한 수질 감시를 시행한다.

시는 앞으로 채수지점을 변경하고 분석시간도 줄이는 등 조류경보제를 전면 개편한다. 이에 따라 조류경보제 물금매리 취수지점이 기존 매리취수장 상류 3㎞ 지점에서 매리취수장 50m 지점으로 변경된다. 3.5일 걸리던 분석 시간은 1일 이내로 줄어들어 ‘당일 발령 체제’로 전환한다.

시는 시민 우려와 달리 마이크로시스틴 등 조류 독소는 정수처리공정(소독 및 활성탄 공정)을 거치면 100% 제거되고, 정수나 수돗물에서 검출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녹조 확산 초기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녹조에 대한 시민 불안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상수원에서 조류독소가 일부 검출되더라도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하면 조류 독소와 냄새 물질은 제거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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