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늘 전당대회…‘그들만의 대표’ 가능성

2025-08-22 13:00:03 게재

민심은 찬탄파, 당심은 반탄파 지지

‘적합 후보 없다’ ‘모른다’ 43% 최다

국민의힘이 22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당원이 선호하는 ‘반탄파(탄핵 반대)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찬탄파(탄핵 찬성)를 지지하는 민심과 동 떨어진 흐름이다. 국민의힘이 ‘그들만의 대표’를 뽑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연다. 대표와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선출한다. 당원 투표(80%)와 국민 여론조사(20%,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는 이미 20~21일 실시돼 이날 발표만 앞두고 있다. 당원 투표율은 44.4%(당원 유권자 75만3076명 중 33만4272명 투표)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한동훈 대표 선출 당시 전당대회(48.5%)보다 소폭 하락했다.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른 뒤 26일 발표한다.

당 대표로는 반탄파인 김문수 전 노동부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유력하게 꼽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18~20일,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장동혁 33%, 김문수 30%, 안철수 8%, 조경태 7%로 나타났다. 당심의 반탄파 선호가 뚜렷이 나타난 것이다.

민심은 다른 표심을 보였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조경태 20%, 김문수 14%, 안철수 11%, 장동혁 11%, 적합한 후보 없다 33%, 모름·무응답 10%로 나타났다.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선전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민심과 당심이 원하는 대표가 서로 다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적합한 후보 없다’ 응답이 33%, ‘모름·무응답’이 10% 나온 결과도 눈길을 끈다. 민심은 국민의힘 대표 선출에 냉소적인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전당대회가 ‘전한길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 유권자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비주류 관계자는 22일 “당원만 선호하는 반탄파 대표가 선출되면 앞으로 당과 민심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