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집사게이트’ 추가 소환…수사 박차
김예성·투자 유치 펀드 대표 다시 불러 추궁
김 여사 또 진술 거부 ··· 건진 구속 뒤 조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게이트’ 핵심 인물 김예성씨를 다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아울러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된 기업에 투자를 중개한 사모펀드 대표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는 등 수사 속도를 내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22일 오전부터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기업들로부터 받은 투자를 중개한 펀드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 민경민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측 집사로 알려진 김씨가 누적적자 기업 IMS모빌리티에 대기업·금융사들로부터 184억원의 특혜성 투자를 받고, 차명 회사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46억원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오아시스는 2023년 6월 해당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투자할 때 이 과정을 주관한 곳이다.
당시 투자에 참여한 기업은 한국증권금융(투자액 50억원), HS효성(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10억원) 등이다.
특검은 형사사건과 오너리스크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에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이 투자금 명목으로 유입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HS효성과 IMS모빌리티, 오아시스 등을 압수수색했다. 2일에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IMS모빌리티측이 김 여사와 김씨의 친분을 내세워 투자를 제안했고, 제안받은 기업들은 경영상 위기를 모면하거나 향후 청탁에 활용할 생각으로 손해를 보는 투자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민 대표를 상대로 기업들의 투자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는지, 투자 과정에서 외부 개입 등이 있었는지를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아시스측은 “경쟁력이 차별화된다고 판단해 비마이카에 투지했고, IPO(기업공개) 했을 때 성장성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보다 높다고 봤다”며 “(IMS모빌리티의) 비용 집행은 우리와 상관없는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관계자에게 자금이 흘러갔다 해도 오아시스와는 관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아울러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집사 김씨도 이날 오후 다시 불러 조사한다. 앞서 김씨는 IMS모빌리티 자금 총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된 바 있다.
특검은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46억원 중 24억3000만원은 김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주는 형식으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김씨를 상대로 IMS모빌리티가 투자를 받을 때 김 여사의 입김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IMS모빌리티가 받은 투자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지난 20일 IMS모빌리티 조 대표도 재차 불러 조사했다. 이날 특검은 조 대표를 상대로 IMS모빌리티가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184억원뿐 아니라 지금까지 700억원 투자에 어떤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다”며 “모든 투자는 IMS 기술력과 150여명의 젊은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IMS모빌리티는 비마이카 시절부터 김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덴츠 주관한 전시회에 3차례 이상 협찬을 한 곳이다.
한편 김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에 관여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전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영장심사는 전씨 없이 진행됐다. 특검은 22일 “오늘 오후 2시 구속피의자 전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21일 구속된 김 여사를 상대로 세 번째 피의자 조사도 진행했다. 김 여사는 조사 시작부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조사는 오후 6시 24분 마무리됐다.
특검은 통일교측이 건넨 선물을 받고 교단 현안에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했지만 김 여사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