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늘면 모자반 생육지 줄어

2025-08-25 13:00:06 게재

해양과학기술원 보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서 모자반류 생육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로지(Biology)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양과기원에 따르면 모자반류는 바다숲을 형성하고 다양한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해조류로 국내에 30여종이 자란다. 주요 수산자원생물의 서식처와 먹이망을 제공해 생태계 유지에 필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생육지 변화에 대한 과학적 예측은 해양환경 관리와 보전에 중요 정보를 제공한다.

해양과기원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최선경, 고성길 박사 연구팀은 제주대 박상율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제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괭생이모자반, 큰열매모자반, 쌍발이모자반, 구슬모자반 등 4종의 미래 분포 변화를 분석했다. 시나리오는 저탄소 중간 고탄소 등으로 구분되고, 분석 대상 기간은 2030년대 2060년대 2090년대다.

연구 결과 현재는 우리나라 연안 전역에 4종의 모자반이 모두 분포하고 있지만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2090년대까지 모자반의 분포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대부분의 생육지가 북상해 우리나라 연안의 모자반 분포와 종다양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잠재적 모자반 생육지 중 47~61%만이 해양보호구역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승 해양과기원장은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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