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선박검사장 문 열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 만석·화수부두에 설치 … 전국 10곳, 해양 안전망 강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인천 동구 만석·화수부두에 수도권 첫 선박 검사장을 개설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검사장은 공단 인천지사 소속으로 인천 삼광조선소 안에 설치해 수도권 선주와 어업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공단은 지역 해양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열린 개소식에는 공단 검사본부장과 인천지사장, 선주협회와 조선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검사장 운영 방향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공단은 2023년부터 전국 관할 지사를 중심으로 부산 대변항, 속초 대포항, 진도 초평항, 제주 한림항 등 전국 9개소에서 선박 검사장을 운영했고 인천까지 10개소로 늘렸다.
공단에 따르면 선박검사장에서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면서 검사 신청부터 증서 발급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3일 이상 줄어(16.9일 → 13.8일) 어업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울산지사 대변항 선박검사장에서는 선박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해 조업에 차질이 우려되던 어선이 임시검사를 신속히 마치고 성어기에 문제없이 조업에 나서기도 했다.
검사장은 단순한 검사 업무를 넘어 종합 안전 거점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안전점검(배터리 복합 진단 등) △해양안전 정보(선박점검 매뉴얼 등) 제공 △안전물품(배터리 단자 보호캡 등) 보급 등 전국 항포구를 잇는 안전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공단은 평가했다.
공단은 내년 3월까지 인천 검사장을 매주 화요일, 월 4회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어업인들은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정기·중간·임시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공단은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검사 수요, 어업인 편의, 지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식 운영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단은 올해 선박 검사장 5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내년까지 총 18개소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어촌계 수협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규 후보지를 발굴하고 지역 맞춤형 안전 체계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인천 검사장은 수도권 해양 안전 체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공단은 앞으로 검사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안전 서비스와 현장 지원을 강화해 어업인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