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멀어진 국힘 전대 우려…내일 판가름

2025-08-25 13:00:01 게재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결선 맞대결 … 찬탄파 모두 탈락

김 “분열은 필패” 장 “내부 총질에 결단” 통합 놓고 이견

한동훈 “최악 피하자” 사실상 김 지지 … 당심 선택 주목

국민의힘 당심(당원 표심)은 반탄파(탄핵 반대)에 힘을 실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을 놓고 찬탄파(탄핵 찬성)에서는 “최악이냐 차악이냐 선택만 남았다”는 관전평을 내놓는다. 민심과 당심 사이에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인사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 22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5일 국민의힘은 결선에 오른 당 대표 후보(김문수·장동혁) 중 대표를 가리기 위한 선거인단 ARS 투표를 진행한다. 전날에는 모바일(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선거인단 39.75%가 투표에 참여했다. 앞서 실시된 본경선(37.51%)보다 약간 상승한 수치다.

결선에 찬탄파(안철수·조경태)가 모두 떨어지고 반탄파(김문수·장동혁)만 오른 결과를 놓고 찬탄파에서는 “우려스러운 결과”라는 반응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반탄파(신동욱·김민수·김재원)가 찬탄파(양향자 우재준)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당심은 탄핵에 찬성한 민심과는 다른 표심을 드러낸 것이다. 친한계(한동훈) 인사는 24일 “탄핵과 대선 패배로 자존심이 상한 당심이 점점 더 우편향되고 있다. 민심과 멀어지는 것이다. 당에는 당연히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당심과 민심 사이의 간극이 커지면서 당 지지층 확장성이 제한될 것이란 지적이다.

친한계는 그나마 ‘최악’을 면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선투표 전략을 내놓았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다. 당 대표 결선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밝혔다. 찬탄파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외치는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최근 “분열은 필패” “(한동훈은) 우리 당의 자산” “(안철수·조경태는) 우리 당에 필요한 분들”이라며 찬탄파를 겨냥해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친한계에서는 장 후보를 ‘최악’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장 후보는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되면 친한계를 비롯한 찬탄파에 대해 징계까지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친한계로선 최악(장 후보)을 피하기 위해 차악(김 후보)를 지원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린 것이다.

친한계의 결선투표 전략이 실제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가 기존에 챙겼던 ‘반탄 당심’에 찬탄파와 친한계 표심까지 보탠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반면 당심이 이미 우편향으로 치우친 상황에서는 선명성을 앞세우는 장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당내 최대세력인 친윤계(윤석열)가 장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주는 것도 ‘장동혁 역전 시나리오’에 힘을 보탠다. 친윤계는 6.3 대선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단일화를 무산시킨 김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다.

성일종 의원은 25일 “우리 당의 새로운 대표는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낼 새롭고 젊은 인물이어야 한다”며 사실상 장 후보 지지를 거듭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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